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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 코로나와 언택트 사회, 지역아동센터는 어떻게 준비할까?

  • 관리자 2020-06-25 16:35 hit : 2366 link

  • 포스트 코로나와 언택트 사회

    지역아동센터는 어떻게 준비할까?

     

    2020년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일상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 지 실감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하루도 빼 놓지 않고 매일 보도되는 코로나 확진자와 그에 따른 격리, 그리고 불안감으로 외부활동을 거의 중단하다시피하다.
    아동돌봄의 중심에 있었던 지역아동센터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긴급 돌봄 형태로 운영되고 있지만 여러 가지로 정상적인 운영이 쉽지 않다.
    늘 감염의 상황을 대비해 소독하는 것이 일상이고 개인위생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 서로 간의 감염을 
    막기 위해 경계를 두거나 매일매일 전투를 치른다. 게다가 이런 상황이 오래되면 내심 “지역아동센터의 역할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어떤 지자체들은 급식비를 조정하고 운영비 자체를 거론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아이들 출석 여부를 고려해 해당 비용은 모두 환수하겠다는 것이다. 지방정부의 예산의 편성이 시작될 10월 전이면
    지방정부는 예산의 수급을 거론하면서 중복 예산이나 불용 예산에 관련해서 2021년도 예산은 대거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역아동센터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은 어느 누구도 속시원하게 비대면 돌봄의 대안적 방법론을 제시하진 못하고있다. 예전처럼 아이들을 100% 다 출석시키며
    코로나 이전처럼 운영한다고 하는 것도 사실상 어렵다.혹여 발생할지 모르는 일에 대한 파급과 비판에 결코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코로나19 이전과 포스트코로나의 돌봄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2월 초 까지만 해도 일상속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자연스럽게 접촉했다. 하지만 그러한 돌봄에 제동이 걸렸다.
    기존의 모든 돌봄에 대한 사고가 어쩌면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될 수도 있다. 정부는 예산만 지출되는 사업에 지원의
    규모를 축소하게 될 것이고 현장은 다양한 욕구와 변화로 인해 갈팡질팡하게 될 가능성이 없지않다.


    우리에게 당면된 과제는 비대면의 돌봄, 그것이 과연 그것이 돌봄이 맞는가? 에 대한 것이다. 비대면의 돌봄은 어떤 식으로
    전개될 수 있을지, 거기에는 예산의 투입이 어느 정도 또 어떻게 필요한지, 그 기능이 어떤 사회적 가치를 발생시키는지,
    급식을 배달하고 칸막이를 두어 학습지도를 하는 것이 돌봄이라면 궂이 위험부담을 안고 센터를 찾아야만 하는 것일지,
    비대면 교육 콘텐츠는 앞으로 비오듯이 쏟아질 것이기 때문에 과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돌봄은 어떻게 규정지어지고
    정책화 해야 하는지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심지어는 시설의 구조나 돌봄의 형태도 적극적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할 수도 있다.



    먼저 지역아동센터의 몇가지 큰 변화를 생각해보자. 

    첫째로, 5대영역 과제인 문화체험이나 외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견학 등의 프로그램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즉 문화영역의 축소가 불가피하고 센터 내부에서 소화해야 할 콘텐츠의 도입이 절실해진다.

    그 방법론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기존 외부 유치의 콘텐츠들이 내부로 들어온다는 것에 주목해야한다.
    연구자료에 의하면 문화적 수용성이 적은 아이의 경우 '허영심'과 연계된다는 보고도 있다.

    문화적 욕구충족을 위한 노력이 이제는 개별 센터 개개인에게 던져지고 음원시장, 온라인 공연 등 다양한 접촉점을
    찾아야만 하게 되었다.


    둘째로, 보호기능의 강화다. 개인위생과 소독, 그리고 방역에 대한 지침들이 구체화되면서 사실상 업무의 영역이 추가되었다.
    효과적인 보호를 수행하기 위해 센터 내 거리두기를 시행해야 하고 접촉횟수와 접촉면을 줄여야 하는 자구책도 필요하다.
    돌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 특히, 체온이 높은 아이라면 출입이 통제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 아이는 어디로 갈까?
    지역사회에서 아픈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체계가 없다면 이제 격리하여 돌볼 체계가 필요할 수 있다.
    돌봄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아이들이 아플 경우라면 지자체에서 적극 나서도록 제도화하고 옹호해야 하지 않을까?


    셋째로, 정서기능의 강화다. 일각에서는 가정의 기능과 개인화의 기능을 강조하지만 아이들의 경우는 예외다.
    심지어 홀로 방치하는 것은 '방임'으로 규정되기도 한다. 아이들의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보다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는데
    돌봄이 공적 서비스로 인정되다가 개인의 해결과제로 남게되면 아동방임이나 학대가 더 늘어나게 된다. 최근 코로나19사태로
    학대가 늘어나고 끔찍한 결과도 우리가 목도한 바 있다. 앞으로 지역아동센터는 정서 지원을 위한 기능을 강화시켜야 한다.
    비대면을 해야 할수록 정서적 지원에 관심 가져야 한다.

    유선, SNS, 심지어 칸막이를 한 상담실이라도 열어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부모와의 연계도 더 중요해질 것이다.
    한 아이의 건강하지 못한 사회화 과정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넷째로, 교육기능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대면 교육에 익숙하고 비대면에 여전히 낯설다. 그리고 효과성에 대해 부정적이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디지털 원주민인 아이들에게 있어서 비교적 접근성이 좋다.

    게이미피케이션을 도입한 학습, 그리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통한 교육, 쌍방향 영상 소통을 통한 학습지도나 인공지능을 통한
    (이미 영리 교육업체에서는 시행 중) 첨삭지도와 문제은행을 통한 과외 등이 지역아동센터에도 도입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제 가속화될 것은 자명하다. 비대면 교육은 인공지능과 IT외에는 해결책이 거의 없다. 테슬라의 일론머스크가 시도한 뉴런
    신경전달물질에 스파이 칩을 심어 지식을 데이터로 전달하고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는 기계적인 천재를 만드는 것이 일상화되기
    전 까지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 네트워크 기능의 축소다. 지역사회와 교류를 많이 할수록 아이들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다.
    자원봉사자들도 센터를 찾기 어려울 것이고 외부 파견교사의 유입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어려울 것이다.

    자원봉사의 운영 체계 자체도 이제는 IT Volunteer형태로 비대면을 숙고해야만 한다. 아동복지교사는 어떨까?
    이미 진행하고 있는 일자리 사업이니 끊어지지는 않겠지만 더 확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온라인 상의 연계나 대면하지 않은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과거보다는 많은 부분 축소될 것이라는 것은 생각만 해도 암담하다. 기회가 없는 아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줄 관계적, 기술적 측면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미 지자체와 연계된 모든 회의가 취소되거나 축소, 또는 거버넌스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거버넌스를 위한 온라인 체계를 구축하는 노력이 그래서 필요하다.
    지역아동센터는 네트워크를 위해서 SNS나 홈페이지, 그리고 다양한 채널의 소통방법을 고민해야만 한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비대면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untact라는 신조어로 표현되고 있는데
    Contact의 반대 의미인 UN을 붙여 Un contact! 이를 줄여 Untact라고 쓴다.

    얼굴을 서로 마주칠 필요가 없는 비대면 패턴을 말한다. 어쩌면 밀레니얼 세대와 같이 개인주의화되고 철저한 사생활의 보호를 원하는
    이들과 너무나도 잘 맞아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더 구체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4차 산업이라는
    문명적 급물살이 합류해 우리는 미처 상상할 수 없는 빠른 소용돌이 속에 던져졌다.


    돌봄(care) 자체는 ‘포괄적 관계에 근거한 서비스’라는 단서가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비대면 방식은 ‘단순한 직관적 서비스’로
    이해될 수 있어 딱히 ‘돌봄’의 포괄적 의미를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식의 돌봄 서비스가 계속 필요하까?”
    의 문제 앞에서 주저하게 된다.

    인공지능이나 가상현실, 그리고 사물인터넷 등이 아동 돌봄의 제공자가 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우리는 Untact사회로 진입했고
    그 흐름이 오래 지속될 것 같다. 비대면 돌봄을 시작해야 한다. Untact의 소용돌이에 우리도 함께 던져졌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지역아동센터 현장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나는 가장 먼저, 비대면 돌봄에 대한 인식개선과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최우선으로 꼽고 싶다. 이미 영리에서는 비대면
    교육의 콘텐츠들이 지금 엄청나게 주가를 올리고 있다. 2018년 일본에서 출시된 '
    콴다'(에듀테크 스타트업 매스프레소) 는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 분야에서 지속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교육 콘텐츠 플랫폼이다. 영상 메신저를 통해 학습지도를 하고
    Untact솔루션을 정착시켜나가고 있다.


    교육시장 뿐만 아니라 Untact 시장은 지금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그 변화의 양상은 장담하건대 우리가 따라가지 못 할 상황까지
    발전하게 될 것이다. 지역아동센터가 비대면 적응력을 키우고 Untact 교육 솔루션을 서둘러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우려하는 점이 없지 않다. 계층간 경제적 차별이나 복지 체계 내에서도 변화속 명확한 차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는 비영리계가 IT분야의 혁신을 교육과 복지 분야에서도 골고루 파급되도록 하는 순발력 또한 필요한 부분이다.
    사실상 적응력의 문제에 가장 큰 어려움을 호소하는 그룹은 노인과 장애인이다. 심한 스마트 기기 알레르기를 가진 이들은 안타깝지만
    새로운 문맹계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역아동센터에서는 단순 기억이나 학습에서 제한하지 말고 아이들을 미래세대에 맞는 교육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한다.
    예로, 언택트 사회에서는 보다 개방적이고 강화된 보안체계 '블록체인' 기술의 사용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온택트(On-tact)
    사회에서는 무엇보다 보안이 생명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코딩이나 온택트나 언택트 산업, 그리고 보안관련 많은 인재들이
    필요하게 되었고 그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돌봄은 수동적인 방임으로부터의 돌봄이 아닌, 보다 진취적인 대전환이 필요하다. 언택트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키워내는 방향으로의 대전환을 꼽고싶다. 지금 일부 지방정부에서 대응하는 급식비 삭감이나 보조금을 단순한
    지출 비용으로 생각하는 아둔한 생각을 버리고 고도화된 Untact시대에 걸맞는 생각의 전환과 투자를 해야 할 때다.
    그래야만 공공의 돌봄이 완성될 수 있다. 보수적인 판단과 아이들을 비용으로 생각하는 근본을 떨쳐야 그 지방정부의
    아이들이 건강해진다. 극심해질 수 밖에 없는 차별사회에서 돌봄기관의 역할 재정립이 필수적인데 정부의 정책화까지는 시간이 멀다.



    변화는 시작되었다. 피할 수 없다. 결코 봐주지 않는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 '감염의 근거'다" 그래서 요구되는 Untact! 비대면의 시대, 돌봄의 변화는 현장에서 혁신적 사고와 창발하는 리더들로부터 시작된다.  쏟아지는 폭포수같은 물줄기를 거스를 수 없으면 목표점을 정하고 그 목표지점으로 물길을 내야 한다.


      2020. 6. 26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 옥경원 대표